보이는 대로 믿지 마세요.

공상쟁이 2009. 1. 10. 13:12 posted by 향기로운바람

1. 통계를 믿지 마세요.
어느 해인가 일본에서 인터넷 사용자에 대한 조사를 했다고 합니다. 결과가 100%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왔고, 무척 고무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조사 대상 및 방법이 인터넷이라고 하더군요. 통계라는 것은 전체를 검사할 수 없기에 표본 집단을 선정해서 조사를 하고, 전체에 견주어 보는 방법에 불과합니다. 사실 이 것은 엄밀하게는 조사된 대상들의 경향을 나타내는 것이지 절대 전체를 대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특정 종교의 세력이 강한 지역 사람들을 대상으로 타 종교에 대해 옳다, 그르다라는 조사를 한다면 이 결과를 우리 나라 전체에 견주어서 생각해도 되는지는 매우 의심스럽습니다.

2. 그래프를 믿지 마세요.
무언가에 대한 그래프를 그리는 방법에 있어서 대부분의 경우에 항상 대비되어 견주어 볼 그래프가 이웃해 있기 마련입니다. 그 차이를 보고 아, 이 정도구나 하고 가늠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래프의 각 수치 비율만큼의 크기들로 그래프가 그려지지 않는 것은 하수일 정도입니다. 눈에 보이는 그래프의 길이를 믿지 마시고, 수치를 읽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때로는 애매한 범주에 속한 결과들을 원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비슷한 외형을 꾸미거나 색을 배치하거나 눈에 잘 띄지 않게 처리하거나 다른 결과에 포함시키거나 합니다. 막대그래프의 크기가 비교적 조작이 쉽게 눈에 띈다면 원형 그래프나 선형 그래프는 그보다는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정말 유심히 잘 살펴야 합니다.

3. 확률을 믿지 마세요.
확률을 맹신하지 마십시오. 확률이란 대체로 '~할 확률 %'라는 식입니다만, '~하지 않을 확률 %'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야 합니다. 90% 의 확률로 내가 던진 동전이 원 안에 들어 간다고 말해도, 실제로는 10% 의 확률로 원 안에 들어 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더구나 동전을 던질 수 있는 횟수가 1 회 뿐이라면 동전이 던져지는 순간 두가지로 확정됩니다. 들어가거나, 들어가지 않거나. 90 : 10 이라는 확률이 의미가 없습니다. 확률이라는 것은 많은 수의 시행에 대해 전체적인 경향을 나타내는 것이지, 단편적인 부분들에 대한 해답은 아닙니다. 로또를 분석해 나오는 빈도가 높은 번호들을 알아 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합시다. 그리고 그 방법은 매우 신뢰도가 높다고도 봅시다. 하지만, 1 등 번호만을 꼭 찝어 내는 그런 방법은 없습니다. 즉, 대략적인 숫자들을 제시를 하게 되겠지요. 그 숫자들이 45 개의 번호 중에 15 개 정도로 제시되었고, 이 15 개의 숫자 조합 중에 1 등이 있는 것으로 가정을 합니다. 그러면 1 등이 되기 위해서는 15 개의 숫자들이 이루어내는 모든 조합의 로또를 구매해야 합니다. 확률은 바로 이 것처럼 그만한 규모가 함께 해야 비로소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4. % 를 믿지 마세요.
a. 전년 대비 매출이 14% 성장했다.
b. 전년 대비 매출이 15% 성장했다.
위 내용이 무엇이 잘못되었을까요? 그 것은 지난해의 매출이 얼마였는지 제시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단순히 지난해 보다 나은가 보다하고 말겠지만, a 가 말하는 지난해 매출이 50억이었고, b가 말하는 지난해 매출이 40억이라면 어떨까요? a의 14%는 7억이라는 것이고, b의 15%는 6억이 됩니다. 지난해의 내용을 밝히지 않거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제시하고 % 만을 크게 눈에 잘 띄는 곳에 보여 줍니다. 정확한 내용을 제시해 주지 않으면 직접 계산을 해 볼 필요도 있을 것입니다.

5. 보이는 것을 믿지 마세요.
아래 그림에서 왼쪽의 선생님을 봐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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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선생님을 보시는 동안, 그림에서 노란 옷을 입은 아이가 사라졌습니다. 알아차리셨는지 모르겠군요. 이와 같은 시선 돌리기는 인간이 주목하는 부분 외에는 배제하는 특성 때문에 가능한 것이기도 합니다만, 비단 눈에 보이는 것만이 아니라 이러한 시선 돌리기는 여러 형태로 나타납니다. 연일 뉴스에서는 무언가 큰 사건 사고들을 내보내고 있습니다. 그러한 사건 사고들을 쫒다 무언가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봄직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