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경영/철학 2008. 10. 19. 14:09 posted by 향기로운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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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을 통일한 도쿠가와 이에야스.

그는 어느 날 마을을 시찰나갔다가 목의 갈증을 달래려고 한 절에 들렀다.
절은 초라하고, 지붕이나 담장이 무너지기 직전이었다. 안쓰러운 생각이 든 이에야스는
「왜 절을 수리하지 않는 것이냐?」하고 주지에게 물었다.

주지는 대답했다.

「절을 수리하자면 돈이 필요할텐데 그러면 이 근처 농민들에게 부담을 줄 겁니다. 궁핍한 농민들이
   마음을 의지해야 할 절이, 그들을 괴롭힐 수는 없습니다」

그 말에 감동한 이에야스가 기부를 신청하자,「우리 절만 쇼군으로부터 은혜를 받았다가는, 다른 절들로부터
시기를 받을 것입니다」하며 정중히 사양했다.

그러자 이에야스는 절을 떠날 때, 시동들을 불러모은 후 명령했다.

「너희들은 꺼리낄 것 없이 마음껏, 확실히 이 절을 파괴하라!!」

주군의 명령에 시동들은 일말의 반항도 없이 절을 처참하게 파괴했다. 며칠 후, 어찌할 바를 몰라하는 주지에게
이에야스로부터 서신과 돈이 도착했다.  서신에는

「일전에, 내 시동들이 날뛰어 절을 반 폐허로 만들어 미안하게 되었네. 그 사죄의 의미로 약간의 돈을 보내므로
   망가진 절을 수선해주었으면 한다」

쇼군의 기부라면 시기를 당했겠지만, 변상이라고 하면 아무도 트집을 잡지 않는다. 결국 절은 훌륭하게 다시
세워졌고, 주지도 농민들도 이에야스의 배려에 울어 감사했다.


우리 나라에도 멋있는 선조들이 많이 계셨을 텐데, 그 분들의 이야기들이 많이 전해지지 않아 안타깝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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