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살아 있다?

공상쟁이 2007. 11. 28. 16:58 posted by 향기로운바람


어릴 적에, 우연히 가이아 이론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머, 자세한 것은 잘 모르지만 간단하게 '지구도 살아 있는 생명체'다 라는 거였던가요?

풍수지리에서 말하는 혈이나, 지맥이나 그런 것도 접하고 선이나 도에 대한 것도 접하면서, 이 것이 뒤섞였습니다. ^^ 제 머리 속에서요.

그래서, 나름 혼자 생각한 것이 지구상에 있는 광맥, 이를테면 철광, 구리, 석탄 등등... 이러한 것들이, 지구의 신경계를 이루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상상했습니다. 지하수는 지구의 핏줄...

그러면서, 지구의 신경을, 근육을, 살을, 내장까지 후벼 파고, 피를 오염시키고 있는 인간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잘하는 일일까???

작게는 도로를 내기 위해, 개발을 하기 위해 산 줄기를 타는 신경을 자르고, 뼈를 이루는 암반을 깍아 내고 뚫어 버리고 하는 것이...

게다가 한편으로는 지구의 피부를 보호하는 산림을 마구 베어내기 까지 합니다.

물론, 그러한 결과물들로 살아 가고 있는 나 자신도 잘하는 짓이라곤 별반 없습니다만 어쩐지 지구에 기생하는 - 마치 인간의 피부에 기생하는 미생물들 같은 인간 따위가 너무 지구라고 하는 숙주를 희생시키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인간이 지구에 빌 붙어, 지구에 이로운 짓을 하는 것이 아닌 바에는 분명 기생하고 있는 존재가 맞는 듯 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구에서 가까운 곳에 인간을 위한 또 다른 숙주가 존재하지는 않지요... 그렇게 생각하고 보면, 비록 인간에게 기생당하고 있는 처지의 불쌍한 지구이지만, 또한 소중한 숙주이기도 합니다. 근처에 옮겨 갈 또 다른 숙주가 없으니까요...

이 것은 마치 심해 깊은 바닷속에 고래 한마리가 죽어서 바닥에 닿았을 때, 그 고래의 시체를 중심으로 커다란 생태계가 생겨났다가 시체가 모두 고갈되면 그 생태계가 사라지는 모양과 흡사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지구는 죽은 고래와는 달리 살아 있다라고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상처 받고 아파하고... 또 스스로 살려고 애를 씁니다.

지구상에 인간처럼 기생만 하는 존재들이 있는가 하면 공생하는 존재도 많은 듯 합니다. 지구 스스로의 힘으로 그리고 공생 관계의 존재들의 힘으로 스스로 살아 보려고 애를 쓴다는 생각입니다. 이러한 안타까운 지구의 몸부림에 인간은 더더욱 많은 생채기를 내고, 아프게 하고, 독을 뿜어 댑니다.

어쩌면 지구를 위해서는, 가이아라고 하는 생명을 위해서는 인간이야 말로 멸종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하고 생각해 봅니다.

가이아를 죽이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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