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딸?

공상쟁이 2007. 11. 17. 22:42 posted by 향기로운바람


요즘엔 아들을 선호하는 추세가 많아 누그러졌습니다만도, 그래도 아들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없지는 않나 봅니다.

며칠 전, 예전에 미국에 사시는 아는 형님과 나누던 이야기가 생각나더군요.

LA 에서 Lasvegas 로 가는 차안에서 였습니다. 앞 차의 뒷 범퍼에 반사된 햇빛에 눈을 뜰 수 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_~;; 이 동네 사람들 선글라스와 긴팔의 조금 두꺼운 옷을 항상 가지고 다니는 게 이해되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한 번 가 본 놈이 멀 알겠습니까만은, 낮에 햇빛아래 나가면 따가웠고 ㅜㅜ 그늘에 가면 추웠습니다. 걸핏하면 정전기 튀기고 ㅜㅜ 상당히 건조한 날씨라 정전기가 심하다네요. 게다가 일교차가 크더군요. 낮에는 그리 뜨거워도 밤되는 으슬 으슬 하대요 -_-; 머, 하긴 지금 서식하는 이 곳도 계절이 계절인지라 일교차가 있지만요.

가는 동안 차안에서 이런 저런 얘기 나누다가 어찌 연결된 것인지(아마, '너는 장가 안가냐?' 에서 연결된 거 같습니다 ^^;) 아들 딸 낳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 보다 몇 해전에 어느 기사에서 본 것이 기억나 말씀드린게 있습니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다음과 같은 것입니다.

난자는 모두 X 염색체지만, 정자는 X와 Y로 구성된다고 하죠. 가끔 번외의 정자가 있긴 하지만 이 내용의 대상은 아닙니다. 난자와 정자가 만나서 XX 가 되어 여아가 되던가, XY 가 되어 남아가 된다... 여기까지 어지간하면 대충들 아시는 내용이구요.

기사에서 본 내용은 정자의 활동성에 대해 주목을 하더군요.

여성의 질 속이 약산성을 띤다고 하는데, 이 환경이 정자에 미치는 영향? 이랄까요? 이를테면 정자 X 보다 정자 Y 가 산성에 더 약하다고 합니다. 그러면, 이 상태에서 약산성의 환경에 남겨진 정자 무리들은 돌격조, 공격조, 침투조가 있는데 보통 돌격조에서 2/3 정도가 죽어 나간다고 하는 거 같더군요. 바로 이 과정에서 죽어 나가는 정자들에 의해 약산성이 중성으로 바뀐답니다(ㅜㅜ 불쌍한 것들....) 그리고, 자궁으로 비집고 들어간 정자들도 마찬가지로 돌격, 공격, 탐색, 침투로 각각 나뉘어서, 생각해 보세요. 그 쪼매난 놈들에게 자궁이란 얼마나 넓은 곳일지... 이래 저래 죽어 나가고 죽어 나간 정자들이 닦아 놓은 뒤를 이어 침투조에 걸린 녀석이 임무완수를 합니다. 마치 무슨 전투에서 고지를 점령하는 거 같네요. 공격조라는 것도 여러마리의 물고기가 한 방향으로, 또는 기러기 떼가 날아 갈 때, 맨 앞의 녀석이 가는 길을 따라 가면 훨씬 에너지를 적게 들이게 되죠. 이 녀석들도 그런가 봅니다. 공격조의 녀석들이 앞서 헤치고 나가다 지쳤을 때, 뒤에 있는 침투조가 나가죠. 참... 살벌한 전쟁을 태어나기 전부터 해야 하다니... 에잇 이노무 세상 -0-;;;

여튼, 이러한 환경에서 가만 보면 대부분의 여성의 생식기 내부는 정자 Y 보다는 정자 X 에게 유리, 아니 아니 정자 Y 에게 불리한 환경입니다. 정자 X 에게도 불리하긴 마찬가지지만 정자 Y 에게 더 불리하다는 그런 얘기.

자, 여기서 앞서 언급한 기사에서 조금 다른 얘기를 추가하고 있습니다.

그 것은 여성이 오르가즘을 느낄 때, 내부의 환경이 중성 또는 약 알칼리성으로 바뀐다는... 그렇다면?
정자들에 좋은 환경이 만들어 진다는 것이고, 또한 불리했던 정자 Y 에게도 희망이 생깁니다. 아니 오히려, 반대로 조금 정자 X 에게 불리한 환경이 만들어 진다고 합니다.

자... 정리를 해 보면, 물론 확률적인 이야기가 되겠고, 정확한 내용인지 이전의 기사를 되짚지 못해 알 수가 없습니다만. 위의 가정이 맞다고 친다면. 태아의 성감별을 하기 전에 맞춰서 아이를 갖는 것도 가능하다는 게 됩니다. 머 인위적인 방법을 통하지 않고 말이죠.

또 다른 방법을 제안한다고 한다면, 정자가 가야할 길이 짧을 수록 좋다라는 것도 있습니다. 그니까 가장 가까운 곳에서 부터 출발을 하게 되는... 아무래도 저 먼 곳 보다야 낫지 않겠습니까. 산성 밭을 덜 지나도 되니 말이죠. 어쩌면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남성들에게 대물 컴플렉스가 있는지도 모른다라고 하면서 혼자 키득거립니다. ^^

이런 이야기를 형님에게 해 드렸드니, 이 분... 고개를 끄덕이십니다. 첫째 딸, 둘째 딸, 셋째 아들 하나 두셨거든요. 설마 자신의 경험으로 비춰 납득하신 건 아니실테죠 --;;;;

아들 선호사상이라는 게 참... 쓸데 없는 거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요즘 중국도 성비가 안맞아 문제라고 하더군요. 우선 족보라는 것이 남성 위주인 것 부터 고쳐야 하고, 가문을 승계한다는 개념도 남성 위주인 것을 구시대적인 것으로 보고 고쳐야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다소 횡설수설했네요. 그냥 생각난 것을 그대로 포스팅하다 보니 정신이 혼미합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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