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blog.naver.com/lovis74/120000712460

회사 마스코트로도 활용… 인터넷 육아기 올려 고객에게 인기 끌기도

"얘요? 직장 동료인데요."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위치한 홍보대행사 애플트리. 회사 문을 열자 웬 고양이 한 마리가 무슨 볼일이냐는 듯 먼발치서 멀뚱하게 쳐다본다. '어? 사무실을 잘못 찾았나?' 잠시 머뭇거리는 사이 "아, 오셨어요?"하는 목소리와 함께 안재만 사장이 고양이를 번쩍 들고 반갑게 맞이한다.

"다른 직업도 그렇지만 여러 가지로 정신적 압박을 많이 받는 직업이죠. 그래서 직원들이 동물과 함께 지내면서 마음의 여유를 찾았으면 해서요."

이런 생각으로 최근 들여온 동물이 바로 러시안 블루종 고양이 '나무'다. 이름은 회사 이름 중 '트리'에서 따온 것. 고양이는 혼자서도 잘 놀고 잘 울지도 않아 직장에서 기르는 데 제격이라는 게 안 사장의 설명이다. 이제 겨우 3개월이 지난 새끼라 순하고 말도 잘 들어 모든 직원들의 환영 속에 직장에서도 반려동물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안 사장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현대인들에게 펫이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게 하는 대상으로 각광을 받는 것 같다"며 "사무실이 좀더 넓어지면 '사과'라는 개도 한 마리 기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인터넷 쇼핑몰(1300K)을 운영하고 있는 리앤백 컴퍼니에도 전 직원의 애완동물이 있다. 평소 개를 끔찍이 좋아하는 이승민 사장이 직원들의 허락을 받아 2년 전(2004년 기준) 데려온 진돗개 'K'다.

"쇼핑몰을 운영하다 보니 고객 상대를 많이 하게 돼 남달리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잖아요. 직원들이 잠시 짬을 내 개와 놀다 보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해서 저보다 더 좋아하더라구요."

진돗개는 주인에게만 충성하는 특성이 있는데 여러 사람의 손에서 길러지다 보니 낯가림이 없어진 것이 'K'의 특징. 또 일요일에 혼자 남는 것이 싫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 평소에는 얌전한 'K'가 월요일 아침 직원들이 출근하면 '혼자 두면 이렇게 된다'는 항변이라도 하듯 사무실에 있는 상품 중 꼭 하나를 일부러 망가뜨려 놓는다고.

특히 이 회사는 마치 육아일기를 연재하듯 개의 성장과정을 자사 사이트를 통해 '인텔리전트 K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사진과 함께 공개, 회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특히 일부 회원은 지난해 가을 'K' 생일파티에 직접 찾아와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K의 모습은 리앤백 컴퍼니의 엠블렘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개를 키우듯 고객과 함께하는 쇼핑몰로 정성껏 키워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

이승민 사장은 "곧 마포로 이사를 가는데 사무실 이전할 때도 개를 키울 수 있는지의 여부가 주요한 조건이었다"며 "얼마 전 '삼백이'란 삽살개 한 마리를 또 데려왔다. 앞으로 '삼백이' 성장일기도 연재할 것"이라며 남다른 개 사랑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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