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취하는 기업, 공생하는 기업

공상쟁이 2009. 5. 6. 01:34 posted by 향기로운바람


기업의 수익 구조 변화

junycap님 블로그에서 ..
저작자 표시비영리 by 똘똘

미래 사회를 예측하거나 하는 글들에서 보면, 기업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러한 기업의 변화에 인터넷이 끼치는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현재는 인터넷이 지구적인 차원에서 물리적인 거리를 매우 가깝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이버상의 거리를 단축하는 것이 전세계 모든 곳을 다 좁히고 있지는 않지만, 마치 재래 시장과 현대식 시장이 함께 공존하는 또는 종이류의 매체와 전자적 매체가 공존하는 것과도 유사해 보입니다.

한때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시리즈가 유행했습니다. 꾀 여러권 되었죠. 전부 다 사서 읽었습니다만, 그 책들은 모두 실종되었습니다... 역시 책은 누군가의 손에 가면 잘 안 돌아 옵니다... ^^;;; 동창 녀석 중에 PBS 가 있습니다. 오래전 얘기입니다만, 이 녀석 어느 날 책을 빌려 달라고 찾아 왔었습니다. 책을 박스로 2 개를 빌려갑니다... -_- 빌려 가는 것 일리가 없지요... 녀석이 직접 말하지는 않았지만, 어느 날 버스에서 꼬신 (한참 안 생긴) 여자를 임신을 시켜서 돈이 필요했던 겁니다... 헛... 이야기가 옆길로 샜습니다... 몇번째의 책에서 나왔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데, 부자의 단계에 대한 내용이 있습니다. 아주 큰 부자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내는 사람, 시장을 창조하는 사람이 있다고 했습니다. 인터넷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계속해서 탄생할 수 있는 여건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패러다임에서 기업의 형태도 극적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사냥만 하던 기업에서 목축하는 기업으로

과거의 기업이 소비자를 사냥하는 기업이라면, 이제 새로운 패러다임에 의한 기업은 목축하는 기업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부분의 한국의 기업은 소비자에게 물건을 사라고 강요합니다. 그리고, 더 사라고 합니다. 그러다 소비자를 또 다른 판매원화를 합니다. 어쩌면 미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즉, 그냥 소비자를 사냥하던 것에서 미끼를 동원해 덫을 놓을 줄 알게 된 듯 합니다. 이른바 네트웍이라든지 다단계류가 그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국과 일본에서의 다단계는 상당히 파행적이고 불법적인 피라미드 형태가 되어 제대로 안착하기 힘든 형태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만, 이러한 모델은 개신교의 전도방식에서 찾아 볼 수 있는 매우 고전적인 형태이기도 합니다. 1 명이 5 명을 전도하고, 그 5명이 다시 각각 5명을 전도하는 형태입니다. 다단계와 같은 형태죠.

이러한 기업의 형태에서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미끼를 던지고 때에 따라서는 풍부한 먹이를 주기도 하는 기업이 나타납니다. 인터넷을 통해 광고를 중개하는 기업들이 나타나고, 한국에서 알기 쉬운 예로 검색엔진으로 출발한 구글의 애드센스를 들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모델들은 그 동안의 기업들이 소비자에게 상품이나 서비스를 팔아 재화를 긁어 모으기만 하던 기업의 형태에서 재화를 모으면서 재화를 소비자에게 되돌려 주는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개인과 함께 하는 기업들

한국에서도 앱스토어라고 하는, 프리랜서 프로그래머들이 설 자리가 매우 부족하던 상황에서 프리랜서 프로그래머들도 좋은 수익원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는 모델이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개발자들의 로또라고도 불리기도 합니다. 물론 로또와 비교해 다른 점이라면 자신의 능력으로 그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애플의 아이폰으로 시작된 앱스토어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MS 의 윈도우 마켓플레이스 포 모바일(WMM, Windows Marketplace for Mobile) 그리고 한국의 휴대폰 업체도 같은 비지니스 모델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원시시대에 사냥으로만 육식을 하던 것에서, 목축을 하고 가축을 키워 육식을 하는 형태로 진화하듯이 기업의 진화 과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기업의 형태는 미래 사회를 예견하던 미래과학자들의 말을 증명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넷은 개인의 활동 영역을 물리적인 제한에서 보다 먼 곳에까지 손을 뻗칠 수 있게 했고, 여기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개인적인 블로그나 사이트로 생활비를 넘어서는 수익을 내는 사람이 등장하기도 하고, 앱스토어를 통해 어지간한 기업에 못지 않은 수익을 창출하는 개인도 등장합니다. 1 인 기업이라고 할 만한 현상이 이 곳 저 곳에서 나타납니다. 기업이나 조직에 포함되지 않고서도 충분한 수익 창출로 경제적 활동을 가능케 하는 방법들이 더 많아 질 것이라 예상도 합니다.



자뻑의 말 뿐인 인터넷 강국

이러한 극적인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해, 인터넷 강국이라고 스스로 웅변하는 한국에서 나타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하드웨어적인 인프라를 억지로 제한하고,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소프트웨어적인 인프라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환경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기업 일변도의 경제 정책에서, 대기업의 수익이 충분히 나라 전체에 골고루 재공급되기도 어려울 것이거니와 아주 오래전부터 지적되어 오던 중소기업의 몰락과 대기업에 의한 중소기업의 착취는 여전히 사냥감과 사냥군의 관계를 뚜렷이 보여 주고 있습니다.  충분한 경제적인, 사회적인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을 때 문화라는 고도의 소프트웨어가 태어나고 자라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기에는 한국이라는 5천만명의 내수시장은 협소하고, 각 개인들에게 골고루 배분되는 경제적 혜택이란 더더욱 어려워 보입니다.


1인 기업형 개인들의 국가적 한계 탈출

그러나, 인터넷을 통해 좁은 곳에 갇혀 있던 각 개인들에게 국내에서보다는 바깥 쪽에서 구원의 손길이 뻗어옴을 감지합니다. 그 것이 미끼가 되었던, 정말 질 좋은 먹이가 되었던 굶주리고 있던 많은 이들에게는 복음과도 같습니다. 지금도 1 인 기업을 꿈꾸고 매진하고 있는 이들이 있는 것입니다. 그 들에게 시장이란 한국내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그 들의 시장은 전세계인 것입니다. 기업형 개인들이 더더욱 많아 질 것이고, 창조적 개인에 대해 아직까지 냉담한 한국의 상황은 더더욱 그 들의 눈을 바깥으로 돌리게 만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