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상품 뒷얘기

경영/철학 2008. 3. 8. 14:02 posted by 향기로운바람

출처 : 모름, 이 글이 쓰여진 시기는 2001년 4월로 추정됩니다.

�롯데제과 자일리톨 껌


롯데제과 자일리톨 껌은 지난해 9월부터 껌 시장 판매 1위를 기록하면서 껌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자일리톨껌이 처음부터 인기를 얻은 것은 아니다. 시장에 첫 선을 보인 것은 97년 6월 '자일리톨F'라는 이름으로 일반 껌과 똑같은 형태로 나왔다. 이 껌은 자일리톨이라는 성분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부족해 비싼 껌이라는 인식만 주고 월 평균 1억원어치도 팔지 못했다.


마케팅실과 연구소에서는 이 제품의 우수성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2년 동안 포장과 제품 형태 설계에서 마케팅 전략수립, 소비자 조사까지 모든 것을 새롭게 진행했다.


우선 자일리톨의 효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치과에 이 제품을 납품해 효능의 객관성을 높이고 직.간접적으로 자일리톨이라는 성분의 효능을 각종 매체를 통해 소비자에게 알리기 시작했다. 이러한 두가지 경로를 통해 자일리톨에 대한 소비자 인식은 높아졌다.


시장 반응은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폭발적이었다. 일부지역에서는 품귀현상까지 일어날 정도였고 지난해 7월부터는 알약 형태의 제품도 생산했다. 자일리톨껌의 성공은 제품력에 대한 확신과 광고를 비롯한 시의적절한 마케팅전략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해태제과 하몬스


이 제품이 태어나기까지 걸린 시간은 1년이 넘는다. 제과업체들이 일반적으로 3~4개월에 신제품 하나를 개발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오랜시간을 투자한 셈이다.


하몬스는 지난해 1월 연세대 상남경영원에 설치된 해태 마케팅 스쿨에서 기획한 산.학 협력의 성과물이다. 이 제품의 처음 개념은 샌드 위에 초콜릿을 완전히 덧씌운 초코파이 형태로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나 10차례 이상의 소비자 직접 조사를 통해 아몬드 다이스를 뿌려주고 그 위에 초콜릿을 데코레이션하는 것으로 제품의 맛과 형태를 조정하게 됐다.


변경된 개념으로 만든 제품으로 2차 소비자 조사를 한 결과 거의 만점에 가까운 소비자 선호도를 얻을 수 있었다. 소비자 조사를 위한 견본 제작은 해태제과 연구소에 이루어졌는 데 상당히 까다로운 제품 디자인 때문에 연구원들이 제품 하나하나 아몬드를 손으로 붙여서 만들어야하는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이 제품의 이름을 정하는 일도 그리 수월치 않았다. 제품명을 정하기 위해 총 8번에 걸쳐 15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실시했고 해태제과 소비자 모니터를 대상으로 한 브랜드 공모를 통해 800여건을 모집하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다양하고 색다른 맛이 서로 어우러져 절묘한 맛의 조화를 이룬다는 뜻에서 하모니(Harmony)의 변형어인 하몬스(Hamons)라는 이름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제품의 개념과 브랜드가 정해진 이후 어떻게 하면 좀 더 소비자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제품 디자인을 만들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았다.


담당자는 디자인업체에서 3일 밤낮을 꼬박 보내며 몇가지 제품 디자인을 만들었다. 디자인을 들고 직접 소비자를 찾아가 실시한 디자인 선호도 조사는 5차례에 걸쳐 3000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이 과정에서 담당자는 제품의 주타켓층이 될 여대생의 선택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각 여대를 직접 찾아가 추운 겨울날씨 속에서 눈보라를 맞으며 한 사람 한 사람씩 대면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현재의 제품 디자인이 가장 높은 선호도로 채택됐다.



�크라운제과 버터와플


버터와플은 고급 원료을 사용해 전혀 새로운 개념의 과자를 만든다는 전략으로 개발에 착수해 나온 프리미엄급 과자다.


버터와플의 주원료인 전란액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 공장에서 10㎞ 거리에 있는 난가공업체에서 당일 새벽 원료를 가공해 들여오도록 했고 이를 당일에 처리하는 방법을 강구했던 것이다.


맛의 주요변수인 버터 함유량의 최적화를 위해 제품개발 기획단계부터 시제품 생산에 이르기까지 자체연구와 외부컨설팅, 공동개발을 무려 1년 넘게 지속했다. 과자 맛의 최적화를 위해 이렇게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 제품은 국내에서 찾기 힘들다.


인공향이 아닌 순수 버터를 통한 천연향을 사용했고 유럽식 격자무늬를 제품의 표면에 적용한 것도 오랜 연구 결과 나온 것이다.


생산 과정의 제품 고급화 뿐 아니라 판매 단계에서도 제품의 고급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마케팅전략을 구사했다. 대형 유통매장 위주로 판매망을 한정하고 제품포장도 진열과 전시 효과를 높이기 위해 8각 카톤 형식을 과감히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