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삶

마음다루기 2007. 11. 27. 17:26 posted by 향기로운바람


어느 낡은 집에 커다란 거미가 살았다.
거미는 아름다운 거미집을 지어 놓고 지나가는 파리들을 잡아먹고 살고 있었다.
거미는 파리가 내려앉아 거미줄에 엉켜들자마자 달려들어 파리를 냉큼 삼켰다.
그래야 또다른 파리가 거미집을 보았을 때 참 평화롭고 조용한 곳이라 잠시 쉬어 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제법 똑똑한 파리가 거미집 주위에서 붕붕 거리기만 하고 좀처럼 내려앉을 생각을 안했다.
거미가 참다 못해 나가 말을 걸었다.

  “어서 내려와”

그러나 그런 수에 넘어 가기에는 파리가 너무 똑똑했다.

  “나는 다른 파리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는 절대로 앉지 않아. 그런데 너희 집에 다른 파리들이 한 마리도 없잖니”

파리는 그곳을 떠났다.
그리고 정말 많은 파리들이 우글거리는 곳에 도착했다.파리는 그곳에 내려앉으려고 했다.
벌 한 마리가 윙윙대며 나타나 이렇게 말했다.

  “기다려 이 바보야, 그건 파리잡는 끈끈이란 말이야. 이 파리들은 모두 붙잡혀 있는 거라고”

그러나 파리가 말했다.

  “너야말로 바보 같은 소리하지마. 재내들은 지금 춤을 추고 있는거야”

그리고 그 파리는 다른 파리들처럼 그들과 함께 끈끈이에 찰싹 달라붙었다.
세상에는 헛똑똑이들이 많습니다.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사업이든 직장이든 정치든 음악이든 취미든 군중이 솔깃해 하는 것이면 뭐든지 기웃거리는 완벽한 헛똑똑이들이 많다는 것이지요.
숫자가 많다는 것이 안전하다는 증거는 아닙니다.

누구도 군중의 변덕에 아첨하는 사람들은 위대한 인물이 될 수 없습니다.

"누구든 진정한 인간이 되려한다면 먼저 비순응주의자가 되어야한다......세상의 의견을 좇아서 사는 것은 쉽다. 자신만의 고독 속에서 사는 것도 쉽다. 그러나 군중 속에서도 고독한 독립이 주는 달콤함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위대한 인물이다“

- 랄프 왈도 에머슨, 자조의 정신 self-reli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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