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광

공상쟁이 2007. 10. 23. 23:54 posted by 향기로운바람


처음 야광에 대해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중 3 때, 붉은 색 야광 강아지를 본 것이었던 듯 합니다.

전에는 녹색 야광만 있는 줄 알앗는데, 어느 날 친구녀석 집에서 자면서 천정의 형광등 스위치 줄에 매달린 빨간색으로 환하게 빛나는 작은 강아지 모양의 야광을 보면서였습니다.

이 것은 국민학교때, 물감색 중에 분홍색이 없는데 분홍색을 쓰는 녀석을 보고 그 것이 흰색과 빨간색을 섞으면 분홍색이 된 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과 비슷한 쇼크였습니다. ~_~;; 요즘 아이들이야 다 아는 것이겠지만, 시골 출신이라...

녹색만 있는 줄 알앗던 야광이 - 반디도 녹색으로 빛을 내잖습니까, 그래서 전 밤에 빛나는 자연의 것은 죄 녹색인 줄만 알았습니다. 도깨비불이라고, 예전 6.25 전쟁때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던 곳이나 옛날 공동묘지였는데 밭이나 논으로 개간했다는 곳등에 비가 오고 난 후, 보름달 휘엉청 밝은 날이면 저 멀리서 바람따라 일렁이며 춤추는 인광도 녹색이라지요... 그랬습니다. 전, 죄 녹색빛만 있는 줄 알았습니다. -0-;;;

그러던 것이, 빨간색 야광이라니!!! 지금생각해 보면, 아마도 축광이 아닌, 방사성 물질이 함께 배합된 형광의 종류가 아니었을까 합니다만 요근래 그 것을 찾아 보려고 해도 쉽지가 않더군요. 그 빨간색 야광 강아지를 보고, 형석이니, 축광이니, 발광이니, 야광이니, 자발성 형광이니 등등 사전 뒤적이면 찾아 본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은 도통 기억도 잘 안 나는 군요 ~_~;;

그러다가 야광과 관련한 아이디어에 대해 더더욱 관심을 갖게 된 일이 있습니다.

바로 위의 형이, 사진에 관심을 갖고 암실을 만들고 한 적이 있습니다. 필름을 현상할 때 암실에서 사용하는 요즘에야 낮은 조도의 전구 같은 것을 이용하는 가 봅니다만, 암실에서 사용하기 위한 야광판이 있었습니다. 아마 요즘에도 구할 수 있지 않을 까 합니다. 이것이 제대로 빛을 쪼여주고 불을 끄면 굉장히 밝았습니다. 아주 환~해요 -0-

그 것을 가지고 놀다가 방바닥에 두었었는데, 자려고 불을 껐더니 이 녀석이 반만 빛이 나는 겁니다. 이상하다 싶어서 들어 보니, 책에 가려서 빛을 받지 못한 부분이 있더군요. 그래서 빛을 받았던 부분만 밝게... 국민학교 시절에, 문방구에서 팔던 필름을 작은 인화지에 대고 햇빛에 두었다가 물로 씻어내면 필름의 음화가 양화로 만들어지던 그 장난감이 생각나더군요. 그 것처럼도 되겟다 싶어서, 사진첩에서 사진을 꺼내 맞대어 붙여서 빛을 쬐어 줬습니다. 네~ 사진~ 잘 나옵디다 -0-;;;

그렇게 가지고 놀면서, 어쩌면 이거 상품으로 만들어도 되는 거 아닌가? 싶더군요. 요근래, 그러한 상품들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만 ^^ 그 당시의 저로서는 획기적인 생각이었더랬습니다. 비록 색이 녹색 하나로 한정된다고 해도 이 정도면 일단 상품화가 가능한 것 아닌가라고 생각했지요.

실크스크린 인쇄가 조금 비싸다고는 하나, 싼 인쇄 방법도 있으니까요.

그러고 보면 야광이라는 재료도 참 매력적인 재료가 아닌가 합니다. 단지, 아직은 제대로 된 컬러 야광이 어쩐지 부족한 감이 없지 않습니다만 ^^;;

몇 해 전, 이 야광과 관련해서 약간의 조사를 해 봤습니다만, 국내에서 공급되는 야광안료가 썩 마음에 들지를 않더군요. 언제 기회가 되면 다시 시도를 해 봐야 겠습니다.

'공상쟁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화번호 식별  (0) 2007.10.25
젊게 사는 비법 78가지  (0) 2007.10.24
커피와 쵸콜릿  (0) 2007.10.22
미각과 후각  (0) 2007.10.21
낙엽 타는 냄새  (0) 2007.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