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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 수석을 목표로 하는 한군에게 언제나 전교 수석을 놓치지 않는 정군은 얄미운 존재였다.
밤을 새워 가며 죽도록 공부해 아무리 예전보다 성적을 올려 놓아도 어째서인지 항상 수석을 차지하는 것은 정군이었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정군을 향한 한군의 시기는 커져갈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자신과는 달리 공부를 잘하면서도 여러 학생들과 잘 지내는 정군의 모습은 마치 자신을 비웃는 것 같았다.
'이봐, 난 이렇게 친구들과 놀고 너처럼 밤을 새워 공부하지 않아도 항상 너를 이길 수 있어.'
한군에게는 마치 이렇게 말하는 정군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역시 정군이 1등을 하고 한군이 2등을 차지한 중간고사가 끝난 어느 날의 일이다.
분을 삭이며 다음 기회를 노리고 있는 한군에게 정군의 전학 소식이 전해졌다.
한군은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다. 이제 학교 수석은 자신의 몫이 되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런 그에게 전학을 가기 전날 찾아온 정군의 말은 뜻밖이었다.
"그동안 정말 고마웠어. 네 덕분에 나도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고 성적도 많이 올랐어.
이제 어디를 가도 열심히 공부해 원하는 대학에 진학 할 수있을 것같아.
너도 열심히 공부하고 언젠가 다시 보자."
한군은 멀어져 가는 정군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정군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던 한군이 그 의미를 알게 된 것은 그 후 시험을 세차례나 치른 뒤였다.
예상대로 전교 수석은 한군의 몫이었으나 시험을 치를수록 2등을 하던 때보다 점수가 하락하고 있었던 것이다.
비록 수석의 자리에 올랐지만 자신을 분발하게 했던 정군이 사라진 결과라는 것을 한군은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한군의 성적은 또 다른 경쟁자가 나타나기 전까지 한 동안은 예전의 점수를 찾을 수 없었다.
==== 현명한 사람은 적의 가치를 외면하지 않고 적을 자신이 발전하는 원동력으로 삼을 줄 아는 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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