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녀의 가치는 암소 여덟마리

마음다루기 2010. 2. 10. 20:25 posted by 향기로운바람

누라반디 섬에서는 남자가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아내가 될 사람의 가치를 따져 그 값으로 암소를 여자의 친정에 주고 데려오는 풍습이 있다.

이 섬에 사는 링고라는 청년은 부유할 뿐만 아니라 영리하고 힘이 세어 마을 처녀들의 가슴을 설레게했으며
평판이 좋아 친구들은 물론 마을 어른들에게도 인정받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옆 섬에 사는 다른 부족의 처녀를 아내로 맞이할 때의 일이었다.

사실 그가 아내로 선택한 처녀는 미모가 뛰어나지도 않고 그리 똑똑해 보이지도 않는 평범한 여자였다.

그러나 링고는 그녀를 사랑했고 그녀를 데리고 오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암소 여덞 마리를 주겠다고 하였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마을 사람들은 기가 막혔다.

여자들은 자기들이 좋아하는 링고가 자신들보다 매력적이지도 않은 여자를 위해
거금을 내놓는다는 사실에 자존심이 상했고 암소 세 마리면 데려올 수 있는 여자에게
쓸데없는 돈을 들인다며 비웃었다.

그러나 링고의 선택은 확고했고 그는 결혼식날 정확히 여덟 마리의 암소 외에도
여자의 친정에 보낼 갖가지 물건과 자신의 아내가 될 사람을 위한 온갖 장신구를 더해 신부를 맞으러 갔다.

이런 링고이 행동을 본 사람들은 허세라며 한동안 그의 뒤에서 수군거렸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 수록 마을 사람들의 판단은 잘못된 것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링고가 데려온 새색시가 날이 갈수록 아름다워지고 자신감이 넘친 모습을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미운 오리새끼에서 생기 가득한 우아한 백조로 변신한 것이다.

사람들은 그 이유가 궁금해 링고에게 물어 보았다.
링고는 웃으며 말해 주었다.

"제가 만약 돈이 아까워 겨우 암소 세 마리로 그녀를 데리고 왔다면 그녀는 저렇게 변하지 못했겠지요.
아마 그녀는 자신을 아주 싼값에 데려올 수 있는 하찮은 여자라고 생각하고 다른 여자들 사이에 있어도 주눅이 들었을 겁니다. 마음이 아팠겠지요.
그러나 전 그녀를 사랑했고 그녀가 마음이 다치는 걸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암소 여덟 마리를 가지고 갔지요.
그랬더니 그녀는 어느새 암소 여덟 마리를 주고도 아깝지 않은 가치를 지닌 여자가 되었습니다.
제사랑이 그녀를 변하게 만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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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라.
당신의 사소한 배려가 상대의 가치를 높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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