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확실하게 망치는 법

마음다루기 2007. 12. 24. 10:43 posted by 향기로운바람


출처 : http://cafe.naver.com/funnyguy/69327

인생을 확실히 망치는 법
 
 오래 전 공부를 하던 시절 읽은 책이라 원전은 생각이 나지 않지만, 중국의 고전에 이런 말이 있었다.
 
 옛날에 시장에 장사꾼?세 사람 있었다.
 
 한 사람은 곧이곧대로 좋은 양질의 물건 만을 구입하여 양심에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최소한의 이익만을 더하여 손해도 보지 않고, 이익도 많이 남지 않는 값에 팔았다.
 
 다른 한 사람은 좋은 물건이건 나쁜 물건이건 닥치는대로 구입하여 좋은 물건은 이익을 많이 붙이고, 나쁜 물건은 이익을 조금 붙여서 팔았다.
 
 세 번째 사람은 물건의 질은 가리지 않고 원가가 싼 물건 만 구입하여 아주 낮은 가격으로 팔면서 손님이 요구하는대로 덤도 많이 주어 박리다매를 하였다.
 
 이 사람의 가게는 당연히 사람이 몰려 문지방이 닳아버릴 정도가 되어 큰 부자가 되었고, 두 번째 상인도 속도는 느렸지만, 얼마 뒤에 돈을 많이 벌었다.
 허지만, 첫 번째 상인은 가게가 한산하고 손님이 없어 얼마 뒤에는 아침을 먹으면 저녁 끼니 걱정을 하는 신세가 되어 결국 망하고 말았다.

 또 시골에 원님이 세 사람 있었다.
 
 한 사람은 청렴결백하여 단 한 푼의 뇌물도 받지 않고 원리원칙대로 정사를 베풀었는데 다른 사람은 받을 만한 뇌물만 적당히 받고 뇌물을 받은 경우에는 반드시 소원을 들어주었다.
 마지막 원님은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뇌물이란 뇌물은 모두 받아먹되 받은 뇌물을 반드시 중앙의 상전들에게 상납을 하여 그들과 교분을 돈독히 하면서 부하들과 백성들의 길흉사에 찾아가는 등 그들과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하였다고 한다.
 
 얼마 뒤에 임기가 끝나 원님들이 그 고을들을 떠나게 되었는데 첫 번째 원님은 사람들이 모두 그를 비웃고 업신여겨 결국 이삿짐을 실을 배조차 빌리지 못하였고, 두 번째 원님에 대하여 사람들은 그가 받은 뇌물에 대하여 아무도 나무라지 않았고, 약은 놈이라고 칭찬까지 하였다고 한다.
 참 웃기는 것은 마지막 원님인데 이 분(?)은 공직의 기강을 잡는 높은 자리로 영전하였고, 사람들이 모두 그를 훌륭한 사람이라고 칭송하였다는 것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공자님 말씀만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위 우화처럼 현실주의적인 사고를 중요시한 사람들도 있었던 모양이다.
 우리네 집안이나 사회나 국가에서는 여전히
도덕군자가 되어야 하고, 법과 질서를 지켜야 하고, 양심에 비추어 부끄러운 일을 하여서는 안된다는 네가티브 방식의 윤리교육을 지상과제로 삼아왔었다.
 
 필자도 아이들이 둘 뿐인 아이들에게
“어차피 해야 할 일은 즐겁고 신나게....”
“해서 안 될 일은 죽어도 절대로....”
라는 말을 가훈 비슷하게 가르쳐왔다.
 
물론, 그것이 필자의 생활신조이기도 하지만.....
 
 허지만, 우리네 세상에서 도덕군자나 법과 질서를 철저히 지키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례는 그렇게 많지 않은 것은 왜 일까?
 
 저 세 번째 장사꾼과 세 번째 원님처럼 살아가는 것이
이 험악한 세상에서 이 짧은 인생을 효율적으로 사는 올바른 방식이 아닐까?
 저 멍청한 첫 번째 장사꾼과 첫 번째 원님처럼 살다가
이 약아빠진 세상에서 그 많은 경쟁자들을 이겨내지 못하여 인생을 망치고 가난하고 허약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닐까?
 
 “어차피 해야 할 일은 즐겁고 신나게.....
해서 안 될 일은 결코 절대로.....“
 이거 멍청한 가훈이 아닐까?
 내 인생, 내 가족을 망하게 하는 가장 확실한 지름길이 아닐까?
참으로 두려운 겨울....
답답하고 칙칙한 겨울이
아직도 내 한가운데서 내 가슴을 바짝 움켜쥐고 있다.....
내 아이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나는 그들이 세 번째 장사꾼, 세 번째 원님이 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인가?
 
빨리 이 겨울이 떠나갔으면 좋겠다....
저 멀리....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07. 1. 30. 최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