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한 면접 시험

W사의 신입 사원 면접시 있었던 일이다.

평소에도 직원들의 인성을 무엇보다 중히 여기고 있던 W사의 사장은 짧은 면접시간 동안 어떻게 해야 지원한 사람들의 됨됨이를 파악할 수 있을지 밤새 고민하였다.

그의 경험으로 봐서 성적증명서의 학점이나 이미 며칠 전에 실시된 필기시험에 제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보여 줬다 하더라도, 인성이 올바르지 않은 사람은 직장 동료들과 화합하지 못하고 자기만 뛰어나게 앞서가려는 경향이 있어 결국은 팀워크를 헤치고 회사 일에도 커다란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밤새 고민해 봐도 좀처럼 적당한 묘안이 떠오르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면접 당일 아침까지 고민하며 회사로 일찍 출근한 그는 마침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에 회사 건물을 청소하던 청소원 아주머니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그날의 면점시험에 참가하지 않았다. 대신 면접을 기다리는 사람들 주위를 맴돌며 남몰래 그들 앞에 구겨진 종이 한 장씩을 떨어뜨려 놓았다.

그가 살펴 보니, 아무 것도 모르는 신입 사원 응시자들은 대부분 발 앞에 있는 휴지를 생각 없이 지나치거나 발로 밀어 다른 곳이로 보냈다. 그 중 몇 사람만이 휴지를 주워 쓰레기통에 넣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그 후 며칠이 지나 W사의 신입 사원 합격자 명단이 발표되었는데, 휴지를 본 체 만 체하거나 주울까 말까 고민하다 지나친 사람은 모두 불합격되고 휴지통에 넣은 단 몇사람만이 합격자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특이한 시험을 아무도 모르게 실시한 사장의 생각은 이러했다.

'아무리 성적이 좋은 사람이라도 휴지를 보고 그냥 지나치는 사람은 담배꽁초나 침을 평소에 아무렇지도 않게 버리는 사람이며, 이런 사람들은 회사 내의 질서나 규율도 지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질서의식이 생활화된 사람들은 책임감과 협동심이 강하고 회사 일도 자기 일처럼 생각하며 헌신할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