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CEO 유형

종이위의까만벌레 2007. 10. 8. 16:39 posted by 향기로운바람

최악의 CEO, 또 다른 유형들
저자 : Peter Kaufman, ClickZ  

촉새형
모기형
카스트라토 형
해병대 형
간수형
스티븐 시걸 형
햄릿 형
천치 형
천사표
껄떡이
유아독존
관료주의의 화신

피터 카우프만(Peter Kaufman)은 화이트로켑스(Whitelockebs)라는 웹 비즈니스 회사의 창의적 전략가와 카피라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카우프만은 또한 창의력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회사인 비포 & 애프터(Before & After)에 창의력 고문을 맡고 있기도 합니다. 비포 & 애프터는 그 동안 맥도날드, ABC 스포츠와 같은 유수 기업의 수많은 인재들의 창의력 트레이닝을 맡아온 기업입니다.

지난 주, 누군가로부터 이메일 문의를 받았다. 어느 회사의 사장으로 보이는 이메일의 주인공은 내가 무슨 직장 문제 상담원이라고 착각했는지, 다짜고짜로 직원 교육 문제를 들고 나왔다.

“제가 회사에서 고용하고 있는 직원들 말인데요, 나이도 어린 것들이 게으르고, 말도 안 듣고… 무슨 일을 하라고 시키면, 갖다가 퍼 먹여줘도 못해요. 도대체 이런 직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난 한 몇 분을 생각한 뒤에 다음과 같은 답장을 써 보내 줬다.

“그 친구들이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무얼 도와 주셨습니까?”

그 뒤로 난 답장을 받지 못했다.

이런 일이 있고 난 후, 나는 과거 내가 20년 동안 겪어 왔던 여러 사장과 직장 상사들의 유형이 주마등처럼 머리 속을 훑고 지나갔다. 물론 그 중엔 훌륭한 인물들도 있었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만드는 끔찍한 사람들도 있었다.

지금부터 이런 끔찍한 CEO와 상사들의 유형을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겠다. 주의 깊게 살펴보고 혹시나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유형이 있다면 기사 끝머리에 ‘해결책’을 잘 읽어보고 그대로 실행에 옮겨 주기 바란다.

촉새형: 촉새 타입의 직장 상사는 일단 직원들의 일에 무척 관심이 많다. 단순히 직원들이 직장에서 하는 일뿐만 아니라, 그들의 사생활, 일상사, 사적인 견해까지 뭐든 캐내려 밤잠을 설치는 스타일이다. 그리곤 자신이 알아낸 사실들을 절대 머리 속에 품어두질 않는다. 일하는 시간보다 수다 떠는 시간이 많을 정도로, 이들은 밖에서 직원들에 관해 나불거리는 것을 즐긴다.

모기형: 이 사람들은 정말 모기처럼 여기저기 앵앵거리며 직원들을 못살게 구는 타입이다. 무슨 조그만 일이 터져도 세상에 종말이 닥친 양, 호들갑을 떨고 다니기 일쑤다. 문제는 이 하찮은 호들갑 때문에 애꿎은 직원들이 피해를 본다는 점.

내가 전에 함께 일하던 어느 여자 상사는 내가 눈 앞에서 사라지면 반드시 호출해 불러내곤 했다. 만일 내가 호출에 응답하지 않을 때면, 나를 끝까지 추적해 찾아내기도 했다. 하루는 회의 중이었던 나를 복도 밖으로 불러내, “혹시 내 파란 볼펜 본적 있어요? 분명히 사무실에 놔둔 것 같은데 보이질 않네” 이렇게 물어본 적도 있었다.

카스트라토 형: 카스트라토(Castrato)는 수세기전 오페라 무대에서 활동하던 거세 당한 남자 소프라노를 일컫는 단어다. 남성이면서도 정확히 남성이 아닌 이들은 일종의 우유부단함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카스트라토 유형의 사장은 도무지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못하는 인물이다. 아무리 멋지고 훌륭한 의견을 내놓아도 이 사장 앞에선 “글쎄…”라는 대답과 함께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만다. 이런 사장은 워낙 선천적으로 결정 내리는 것을 두려워 하기 때문에 회사는 중요한 순간 아무데도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를 뱅뱅 돌기 일쑤다.

해병대 형: 그야말로 회사에 죽고 사는 CEO 혹은 직장 상사 유형을 말한다. 이런 사람은 직원들이 일주일에 최소 3번 이상 회사의 로고가 박힌 옷을 입고 오게 할 정도로 회사에 대한 충성을 강요하는 편.

또한 해병대 타입의 상사는 자신의 집이나 휴대폰 전화번호를 모두 사무실 전화로 돌려놓고 있으며, 절대 휴가를 가는 법도 없다.

간수형: 마치 감옥의 간수처럼 직원들을 절대 회사 밖에 눈을 돌리지 못하게 하는 유형이다. 이런 CEO는 직원들을 외부의 행사, 그러니까 세미나, 박람회, 회의 등에 참석하지 못하게 막아 버린다. 심한 경우 회사에서 외부로 통화하는 것까지 제한할 때도 있다.

즉, 외부와의 접촉을 완전히 단절시켜 직원들이 절대로 탈주, 아니 이직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하겠다.

스티븐 시걸 형: 정의의 사도임을 자처하는, 아주 ‘멋진’ 보스를 말한다. 이들은 항상 정의에 편에 서서 악의 무리들을 제압하려는 사명감에 불타고 있다.

이런 보스는 조금이라도 눈 밖에 난 직원에겐 어떤 과격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책상을 뒤집어 엎는다든가, 눈을 부라리고 고함을 지른다든가… ‘정의’를 지키기 위해선 어떤 짓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런 식으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해 모두를 ‘순한 양’으로 만들려는 의도라고 볼 수 있겠다.

햄릿 형: 아버지의 복수를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로 A4 용지 300장 분량의 대사를 남긴 햄릿은 행동 전에 너무 많은 생각을 하는 사람 유형을 말한다.

햄릿 형의 직장 상사는 누군가와 눈이 마주쳐 ‘안녕’ 인사를 해야 할 때도 최소 5분 정도 생각을 한다. 이런 사람에게 무슨 의견을 묻거나 하면 직원들은 한참 동안 딴 일을 하다 오거나 아예 대답 듣는 것을 포기하는 편이 나을 정도.

예를 들어, “옆 건물 회사에 여사원 유니폼이 꽤 짧아졌던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 따위 하찮은 질문을 물어 봐도, 이 사람은 자신의 온갖 사회적 철학적 심리적 생리적 지식을 총동원해 의견을 늘어 놓으려 머리를 굴리기 시작한다. 대답을 듣기 위해 최소 20분을 기다려야 하니 대부분의 직원들은 안타깝게도, 그 사이 화장실에 가거나 제자리로 돌아가기 일쑤.

천치 형: CEO 중에 천치 형이 있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간혹 직장 상사들 중에는 어떻게 회사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는 끔찍한 경우가 있다. 회사 고위직의 친척인지, 아니면 아부에 있어서 만큼은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하는 사람인지 몰라도 용케 쫓겨 나지도 않고 심한 경우 줄기차게 승진을 하는 경우도 있다.

사실 천치 형은 밑에 직원들이 가장 견디기 힘든 스타일이다. 말을 해도 먹히질 않고, 일을 시켜도 엉뚱한 것만 시키니 밑에서는 죽어날 수밖에 없다. 그래도 혹시 그 사람이 게으르기나 하면 접촉을 최소화해 피해를 줄일 수 있지만, 멍청한데다 부지런하기까지 한 상사라면 정말 인생 살기 피곤해질 수 밖에 없다.


만일 위에 묘사된 유형 중에 ‘이거다!’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이 기사를 프린트해서 해당되는 유형에 빨간 동그라미를 치도록. 그리곤 그걸 바로 그 직장 상사의 책상 위에 올려 놓아 주기 바란다.

이때 물론 누가 그랬는지 전혀 눈치를 못 채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굉장히 험악한 꼴을 당할 수도 있을 테니.

이외에도 또 다른 끔찍한 직장 상사 유형이 있다면 주저 없이 의견 게시판에 올려주시기 바란다. 물론 뒤탈이 생기는 것에 대해선 우리가 책임질 수 없으니 각자의 재량에 따라 판단해 주시기 바란다.


피터 카우프만(Peter Kaufman)은 화이트로켑스(Whitelockebs)라는 웹 비즈니스 회사의 창의적 전략가와 카피라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카우프만은 또한 창의력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회사인 비포 & 애프터(Before & After)에 창의력 고문을 맡고 있기도 합니다. 비포 & 애프터는 그 동안 맥도날드, ABC 스포츠와 같은 유수 기업의 수많은 인재들의 창의력 트레이닝을 맡아온 기업입니다.

아래의 내용은 위의 기사를 쓰신 분이 나중에 첨언한 내용인 듯 합니다.
원 출처는 이 기사가 오래되어 찾기가 어렵습니다. 저작권과 관련하여 이 포스트에 문제가 있다면 댓글 남겨 주십시오. 확인하는데로 삭제하겠습니다.

기억 나실지 모르겠는데, 요전에 "최악의 CEO 8가지 유형"이란 기사를 올린 적이 있었다. 이 글을 보고 많은 클릭지 독자들이 자신들이 직접 경험한 또 다른 유형들을 보내 주었다. 오늘은 이들 고마운 독자들이 보내준 사례들로 기사를 대신할까 한다.

천사표: 처음 볼 때 천사표 유형은 제일 괜찮아 보이는 CEO이자 직장 상사이다. 이들은 직원들이 원하는 것이라면 거의 아무런 토를 달지 않고 그대로 들어준다. 아무 때나 월차를 낸다든가, 오후 시간을 땡땡이 친다든가 해도 이 보스는 모두 받아준다. 인체 공학적으로 설계된 최고급 의자를 사달라고 할 때도, 멋지고 화려한 곳에서 회식을 하자고 할 때도 이 사람은 항상 푸근한 웃음으로 받아 주곤 한다.

마치 친절하고 넉넉한 동네 아저씨(혹은 아줌마)와 같은 이런 상사들은, 그러나, 직원들을 평가해야 때는 지극히 우매하고 불공평한 모습을 보이곤 한다. 예를 들어, 직원들에게 월급 인상이나 승진 기회를 줘야 할 때, 이들은 도무지 공정한 기준을 갖지 못한다. 전혀 엉뚱한 사람들만 골라 월급 인상을 해 주거나, 가장 열심히 일하고 능력 있는 직원들만 골라 승진에서 누락시키곤 하는 것이다.

지나치게 성품이 온화하고 너그러운 탓인지 이 천사표 CEO는 직원 중에 누가 잘나고 못났는지 거의 구분을 하지 못한다. 아마도, 평소 직원들이 제멋대로 굴게 나둔 것만큼 자신도 제멋대로 직원들 인사 고과를 결정한다는 철학이 아닐까 싶은데 말이다.

껄떡이: 이미 알고 있겠지만 껄떡이 유형엔 남자가 많다. 이들은 ‘주로’ 여직원들에게 접근해 갖은 아양과 교태를 일삼는다.

이들은 항상 도를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여직원들에게 지분거리는데, 자신이 찍어 놓은 몇몇 사원들에게 ‘이쁜이’ ‘귀염둥이’라는 애칭을 섞어 가며 집중적으로 질문을 해대거나 성가시게 장난을 건다. 선을 넘지 않으니 신고할 수도 없고, 그냥 두자니 엄청 성가시고, 이 껄떡이에게 찍힌 여직원들은 매우 난감할 수 밖에 없다.

이들은 지분거림에 있어 때와 장소와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밤이나 낮이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엘리베이터 안이나 식당이나, 아는 사람이거나 모르는 사람이거나, 괜찮다 싶은 여자만 있으면 바로 ‘작업’에 들어간다. 혹시나 같은 회사 직원들이 잘 받아주지 않을 경우 이들은 같은 건물의 다른 회사로까지 원정을 가기도. 주위의 비아냥과 비웃음에도 아랑곳없이 꿋꿋하고 지속적으로 여사원들에게 치근덕거리는 이 직장 상사들은 얼굴 예쁜 여사원들에게 최악의 적이다.

유아독존: 유아독존형은 오랜 세월 현장에서 근무한 실무자 출신들이 많다. 이들은 수십 년 간의 현장 경험이 만들어준 자기 만족도와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래서인지, 이들에게 회사의 부하 직원들은 한낱 무능하고 서툰 코흘리개 어린애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워낙 생각하는 것이 그렇다 보니 자신은 신이요, 자신이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은 항상 옳다고 여긴다. 문제는 자신이 현재 자리잡은 직장은 대개 자신이 수 십 년간 몸 담았던 현장과는 여러모로 다르다는 점. 이들은 그런 사실은 간과한 채, 아무리 일을 엉망으로 처리해도, 아무리 엉뚱하고 무지한 판단을 내려도, 전혀 반성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반성은커녕, 멀쩡히 일 잘하고 있는 직원들 틈으로 끼어 들어 기어코 자기 식대로 일을 처리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 사람이 보여준 일처리 방식이 아무리 형편없고 거지 같아도 직원들은 아무 말없이 따를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이 사람은, 자기 표현을 빌자면, 한번도 틀리거나 실수하는 법이 없으니까.

관료주의의 화신: 이 유형은 모든 것을 규율과 규범의 통제 하에 두려고 한다. 이들은 절대 직원들의 자유의지와 판단력을 믿지 않는다. 이들은 사사건건 직원들의 업무에 간섭해 모든 것을 자신의 통제와 판단에 의해 움직이도록 한다.

내가 일하던 회사의 부사장이 바로 이런 유형이었다. 한번은 대규모의 세일즈 미팅에 참석하고자 200여 명의 직원들을 여러 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미팅 장소로 향했다. 당시 부사장은 회사 앞마당에 주차 된 버스들을 솔선 수범해 도로 밖으로 인도하고 있었다. 그는 맨 앞의 버스의 문을 두드려 운전자에게 왼쪽 모퉁이를 돌아 나가라고 사인을 주었다. 그리고 두 번째, 세 번째 버스에도 역시 직접 버스 문을 열고 일일이 사인을 주었다. 그 장면을 본 네 번째 버스 운전사는 의도를 파악하고 버스를 몰아 왼쪽 모퉁이로 돌아가려고 했다. 그런데 이 자기 스스로 움직이는 버스를 본 부사장이란 인간은 떠나려는 버스를 몸으로 가로 막더니 굳은 표정으로 버스 문을 두드려 조금전과 똑 같은 사인을 주고 떠나더라.

절대 직원들을 믿지 못하고, 일일이 간섭해 직원 각자의 창의력을 말살하는 이런 유형의 보스들은 회사 발전을 가로막는 최대의 걸림돌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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